‘TV 화면 테두리가 작을수록 대형 TV가 잘 팔린다.’
세계 TV시장 1위 업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베젤의 법칙’을 강조한다. 삼성전자 TV 베젤 두께는 2009년 55㎜에서 지난해 33㎜로 줄었다. 올해 프리미엄 신제품부터는 이를 최소화한 5㎜를 적용하고 있다.
올 초 삼성이 베젤을 선처럼 얇게 줄인 시크릿디자인 제품을 내놓자 독일 영상전문잡지 ‘하임키노’는 ‘영상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베젤을 줄인 것은 단순히 인테리어 개선이나 시각 디자인 효과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내로 베젤을 채택한 46인치 TV는 기존 40인치 제품과 비슷한 크기다. 삼성전자는 내로 베젤이 대형TV 판매 확대 핵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화면은 커졌지만 공간 차지 부담이 적은 디자인 혁신형 제품이 TV 대형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패널 크기를 키운 TV 보급 확대는 모든 TV제조사 희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말 누적 기준, 내로 베젤을 채택한 55인치 LED TV 판매가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시한 60인치대 모델도 출시 후 매달 10%씩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위한 ‘7080 캠페인’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D7000, D8000 시리즈 제품은 모두 내로 베젤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젤을 최소화하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 혁신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큰 사이즈 패널을 지탱해야 하고 품질 안정성, 생산편의, 주요 기기 포트 활용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젤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LCD 패널의 TFT와 컬러필터는 물론 액정, 설계 기술, 기구 설계, 사출 기술, 광학설계 기술 등이 모두 확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베젤의 법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TV제조사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베젤 사이즈를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예 베젤을 없앤 TV까지 구상 중이다.
주요 경쟁사도 디자인과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베젤 사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제품 적용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