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위해 페어플레이 하면서 경쟁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19일 “애플과 (특허)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새벽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더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소송 여부에 대해선 “법무팀과 경영진이 합의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필요하면 더 할 것이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지시간 16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추도식을 계기로 극적인 화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추도식이 끝난 직후 삼성전자가 호주와 일본에 추가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추도와 소송은 별개’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부품공급 관계도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부품공급 계획이 내년까지는 올 상반기에 다 확정됐지만 2013·2014년은 더 얘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쿡 애플 CEO와의 회동 여부에 관련해선 “추도식 다음날 쿡의 사무실로 찾아가 2~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며 “잡스와 (삼성전자가) 10년간 관계하며 어려웠던 점, 위기 극복, 그리고 양사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대해선 “추도식이 경건하게 잘 끝났다”며 “잡스가 사망하기 전 어떤 추도식을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심플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