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으며 아이패드와 맥 플랫폼의 성장은 지속되었다. 아이폰이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출시되면서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예년보다 성장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 아이패드는 1112만대 판매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한 것이다. 맥 제품 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 3개월 동안 489만대가 판매되었다. 3분기는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에 해당된다.
18일(현지시각) 오후 애플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매출은 282억7000만달러(한화 약 32조5105억원)이며 분기 순익은 66억2000만달러다. 주당 수익은 7.05달러인데 이는 애플 3분기 실적 중에서는 최고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지난 7월 중순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이 82% 성장한 285억7000만달러, 수익은 125% 성장한 73억1000만달러(주당 수익 7.79달러)였다. 또 2034만대의 아이폰과 925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아이폰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아이폰은 1707만대 판매되었는데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아이폰 판매가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3분기 매출은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애플로서는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당시 오펜하이머는 “3분기 새로운 단말기 발표를 기대해 향후 10주 동안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는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아이폰의 3분기 실적 기록 중에서는 낮은 편이다. 오펜하이머 CFO는 “아이폰4S로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분기 대비 아이폰 판매는 쇠퇴했다. 이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이 전년과 달리 6월이 아닌 10월에 발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에 새 아이폰, 특히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가 3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아이패드는 1120만대 판매되어 연간 판매 성장률이 166%에 이른다. 애플의 제품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카테고리다. 아이패드 관련 액세서리 매출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애플은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PC 업체이기도 하다. 애플의 맥 플랫폼은 3분기 485만대 판매되어 애플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성장률은 전체 PC 시장의 연간 성장률보다 6배 높다. 판매된 맥 제품 중 74%가 노트북이지만 애플은 데스크톱 맥 판매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아이팟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제품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서 평균 성장률보다 밑돌았는데, 3분기 662만대의 아이팟이 판매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한 것이다.
전체 아이팟 판매 대수는 애플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아이팟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음악 플레이어다. 아이튠즈 스토어의 매출은 1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는 애플의 CEO인 팀 쿡과 CFO인 오펜하이머가 참석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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