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업계, 월급 올려서 신입사원 뽑는다

우수인력 유치 위해 중소업계 봉급 인상

 토종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SW 인력 유치를 위해 신입사원 연봉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SW 인력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소SW 기업들이 내놓은 자구책이다.

 18일 국산 SW 업계에 따르면 원더풀소프트, 아이컴피아, 닉스테크 등이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연봉을 대거 인상했다. 적게는 전년 대비 15% 많게는 30%까지 올리면서 대대적인 우수 SW 신규 인력 확보에 두 팔을 걷었다.

 이 중에서도 원더풀소프트(대표 오현주)는 신입사원 4000만원 연봉을 내걸고 공개 채용에 돌입했다. 이는 대기업 신입 평균 3473만원보다도 550여만원이 높은 수준으로,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인상했다.

 오현주 사장은 “미국, 일본, 한국 SW 특허 및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벤처기업 이라는 이유로 수년간 우수 인력을 확보 하는 데 많은 애로가 있었다”며 “성적과 영어 능력과 같이 편협적인 스펙보다는 업무에 대한 열정 등을 더 높이 평가해 세계적인 SW 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산 전자구매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컴피아는 올해 신입사원 연봉을 15% 인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만 핵심 개발 인력 5명이 삼성전자로 빠져나갔다. 회사는 신규 개발자 채용은 물론이고 기존 개발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연봉인상의 카드를 꺼냈다.

 보안 솔루션 기업인 닉스테크도 올해 신규 신입사원 연봉을 20% 인상했다. 이 회사는 경력직 개발자에 대해서는 연봉을 30~40%가량 더 높게 책정했다. 신규 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숙련된 직원들의 이탈도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경력직 채용은 물론이고 기존 직원들의 연봉도 큰 폭으로 인상했다.

 국산 SW 업체들은 월급 인상 외에도 독특한 인재 채용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원더풀소프트는 자사 솔루션 ‘엠비즈메이커’를 활용해 우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걱정 없이 채용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은 재학 기간 내 1200만원 상당의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SW 업계 한 사장은 “경제적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SW 인력 양성보다는 신규 인력 채용에 몰두하면 중소SW의 인력난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들이 당장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기존 인력의 이탈방지를 위해 급여인상 카드를 꺼냈지만 SW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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