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비자들 이베이 등 인터넷몰서 구매
호주 법원에서 판매금치 가처분을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이 인터넷쇼핑몰에서 유통되고 있다. 또 전자 업계는 판매금지로 막대한 매출 손해를 입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 호주 법원 결정이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들은 이베이를 비롯한 모빅시티닷컴서 에이유·익스팬시스·테크리픽·디마보 등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갤럭시탭10.1을 구매하고 있다.
이베이는 2000대 물량을 확보했다. 또 모빅시티닷컴에이유는 “1년간 품질보증을 해준다”고 광고하고, 겟프라이스닷컴에이유는 인터넷 판매자 명단을 공개하며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는 등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이들 판매업체에 “판매를 지속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압박해 일부 업체들이 판매를 철회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판매업자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갤럭시탭10.1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호주 법원이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해외 구매에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호주 판매법인 관계자도 “법원 심리에서 인터넷쇼핑으로 갤럭시탭10.1을 구매할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호주 법원도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호주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인 ‘하비노먼’도 이날 “법원이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인터넷쇼핑을 통해 갤럭시탭10.1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갤럭시탭10.1이 5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으로서는 법원 결정으로 3000만호주달러(360억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