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국내 LED조명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는 한편 파트너십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윤영 필립스전자 조명사업부문 부사장은 “LED가로등 생산을 위해 천일전기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처럼 현재 여러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두개 회사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필립스는 내년 도로조명 및 경관조명 부문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보고 이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필립스는 국내 LED조명 시장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2015년까지 LED조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예상보다 일찍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이나 판매량 등 구체적인 수치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초 계획을 초과한 실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LED조명 사업 어려움을 토로하는 국내 기업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필립스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그 배경으로 필립스 제품의 신뢰성과 축적된 노하우를 꼽았다.
그는 “필립스가 지난 2005년 LED칩 생산업체인 루미레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개 이상 조명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칩, 모듈, 완제품, 솔루션에 관한 토털 밸류 체인(Total Value Chain)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조명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예상하고 일찍부터 새로운 시장에 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제품을 적기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100년이 넘는 조명 사업 노하우까지 더해져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조명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보고 뛰어든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조명은 사람 심리에 영향을 줄 만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윤영 부사장은 2006년 필립스 조명 브라질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연간 15% 매출 성장과 2억달러 실적 달성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는 2009년 9월 합류했으며 필립스전자 조명사업 부문의 마케팅·영업·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