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아이맥스에 특허 팔아.. `숨통 트일까`

 최근 주가 폭락 속에 파산보호신청 소문까지 돌고 있는 이스트만 코닥이 특허 자산을 팔아 현금 보유고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는 특허 팔기가 코닥의 숨통을 터 줄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코닥이 3D 아이맥스 영화로 유명한 캐나다 회사 아이맥스에 레이저 프로젝션 기술을 제공하고 라이선스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계약으로 코닥이 받는 돈은 1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약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1억 달러 이상 매출은 고정 수입이 됐다. 아이맥스는 코닥의 디지털 프로젝션 기술과 영화 상영시 저작권까지 확보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코닥은 최근 현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닥은 디지털 이미지 관련 특허 1100여건을 30억 달러 ‘급매물’로 내놓는 등 기업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소식통은 구글 등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코닥 특허자산을 미리 조사하기 위해 ‘비밀준수 합의서’에 서약까지 했다고 전했다.

 코닥이 이렇게 휘청거리는 이유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며 원천기술을 통해 신세계를 열었지만 이 기술을 사업화한 소니 등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억4000만대가 팔리며 필름 카메라를 압도하고 있다.

 코닥의 자문사인 라자드 투자은행 측은 “회사는 파산보호신청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준까지 악화되지 않았다”며 “지적재산권을 현금화하려는 생각은 원래 회사 방침”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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