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판 `아이튠즈` 등장…온라인 음원 시장 대격변

 구글이 애플과 아마존에 맞서 온라인 뮤직스토어를 연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구글이 올해 안으로 새로운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 달 말까지 미국 내 주요 음반사들과 음원 사용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음반사들에게 최종 계약서를 보낸 상태로 이들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

 EMI는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유니버셜 뮤직, 소니 뮤직, 워너뮤직 등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음악 스토리지 서비스인 ‘구글 뮤직’을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기본 사양으로 추가한 바 있다. 일종의 음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였다. 하지만 음반사와 협의 없이 진행해 제공하는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다.

 온라인 뮤직스토어는 구글 뮤직보다 한 단계 더 진일보한 서비스다. 음악 스토리지 서비스라는 저장창고 용도 외에도 이용자가 음원을 직접 구입, 다운로드 하고 이를 재생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부여할 전망이다.

 구글의 행보는 애플과 아마존을 견제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들이 사이트 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온라인 광고 매출 단가를 높이려는 것이다.

 애플 아이튠즈, 아마존 엠피쓰리스토어는 미국 내 음원 다운로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음원 판매의 약 40%는 애플 아이튠즈에서 일어났다. 아마존 역시 월마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2위로 떠올랐다. 구글은 애플, 아마존보다 더 다양한 단말기와 호환할 수 있어 단숨에 시장에서 기린아로 떠오를 전망이다.

 존 호아르 NPD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튠즈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구글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글 측에서는 이번 온라인 뮤직스토어와 관련해 음반사들과 음원사용계약 체결 추진에 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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