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적 하락에 경영체계 교체 요구,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이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로 이탈하는 블랙베리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에비앙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쏜튼의 주장을 인용해 “블랙베리 사용자들 일부가 애플 아이폰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기존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데다 3일간의 전 세계 서비스 장애가 탈 블랙베리 심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매트 쏜튼은 “시기가 대단히 나쁘다”며 아이폰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가격 인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은 RIM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IM은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게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M의 공동 CEO 중 한 사람인 짐 발실리는 서비스 장애가 스마트폰 판매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장애 복구를 위해) 월요일부터 아무도 집에 못가고 있다”며 “목요일(현지시각)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복구되었다”고 말했다.
RIM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달리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도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년 전 800억달러 이상이었던 RIM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50억달러 이하로 내려섰다. 또 RIM이 야심차게 발표한 태블릿PC인 블랙베리 플레이북 역시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RIM의 공동 회장 및 공동 CEO 체제에 문제가 있다며 경영체계의 교체를 요구했다. 최근에는 RIM 매각을 고려해야 할 때라며 동조자를 구하는 투자자도 등장했다. 회사를 매각하던지 블랙베리 OS를 MS나 구글처럼 라이선스 판매하라는 것이다.
RIM이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발표한 블랙베리 7 스마트폰들이 얼마나 잘 팔리냐가 RIM의 삼중고를 희석시킬 수 있었던 마지막 희망이었던 만큼 서비스 장애는 블랙베리 제품에 대한 신뢰성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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