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물 건너간' 극적화해

최지성 부회장 "이익 침해하는 것은 좌시 못해"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애플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삼성과 애플의 `극적 화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최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을 앞으로 제 1거래 선으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 임원급 인사가 수요 사장단 회의 등 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슷한 내용을 말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애플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계기로 양사의 충돌이 `극적 화해`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그동안의 관측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또 애플이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임을 고려해 양측의 소송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분리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이런 예상도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최 부회장이 "소송이라는 것은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 부회장 발언 하루 전 호주에서 `갤럭시 탭 10.1`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발언 몇 시간 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재판부가 애플의 특허 일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자, 양사가 재판정 바깥에서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매우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애플이 삼성의 주요 고객이니 `저러다 말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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