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산업이 발전하려면 금융사와 통신사의 협력 관계 강화와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미래연구원(원장 양승택)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파이낸스 IT 코리아 2011’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현미 KT 전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컨버전스 시장은 아직도 단순한 채널 활용 수준이고 국내에 한정된 성장에만 머물러 있다”며 “금융사와 통신사의 주도권 다툼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법제도, 소극적 대응 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양 전무는 구글·애플·비자 등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예로 들며, 이들 기업 경쟁력은 오픈 플랫폼, 수억 명의 고객 기반, 우리나라보다 유연한 법제도,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카드를 발급하려면 먼저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 규정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다”며 “시대에 맞는 관련 법규, 제도 정비를 통해 빨리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 금융사의 스마트 금융 전략도 소개됐다. 오세임 우리투자증권 상무는 “전체 예산의 10% 이상이 IT 비용이며, 그 가운데 50% 이상을 보안 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IT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으면 회사가 운영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과 스마트금융 마케팅 채널 구축, 새로운 영업점 모형 도입 등에 대해 소개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축사에서 “오늘날 금융은 IT를 제외하면 존재하기 어렵다. IT가 금융의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급속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종사자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