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SK텔레콤 단독입찰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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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입찰을 20여일 앞둔 하이닉스 매각이 SK텔레콤 단독입찰로 사실상 굳어졌다. 하이닉스 채권단이 13개 대기업에 입찰 안내서를 발송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채권단 내부도 유효경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은 본입찰에 SK텔레콤이 써낼 ‘구주 프리미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입찰 안내서를 발송한 이후 참여 의사를 전달한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며 “추가 기업이 나오면 하이닉스에 대한 예비실사 기간이 필요한데 본입찰까지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아 참여 기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도 “3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인수합병(M&A)을 보름가량 실사로 결정지을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단독입찰을 전제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입찰 가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 내부는 추가 참여 절차를 진행한 만큼 SK텔레콤 단독입찰로 인해 특혜시비가 일어날 우려는 덜어냈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특혜를 줬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서 STX와 같이 공개경쟁 형태로 진행됐던 것인 만큼 이전에 특혜시비가 일었던 효성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매각이 SK텔레콤 단독입찰로 굳어지면서 업계 관심은 매각 성사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구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매각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유효경쟁이라면 프리미엄을 높게 쓴 기업에 돌아가지만 단독입찰로 바뀌면서 채권단이 마지노선을 얼마로 산정하는지가 관건이다.

 채권단이 입찰 안내서에 명시한 구주 매각가격은 ‘신주발행 가격 대비 5% 이상으로 입찰’이 마지노선이다. 채권단은 구주 프리미엄에 “입찰 기업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지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구체적 기준은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는 얼마를 써내야 채권단이 매각을 결정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본입찰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전담팀이 다양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 입찰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 달 3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이후 일주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4주간 정밀 실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내년 1월께 계약을 체결, 매각 일정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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