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과 산업에 맞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합니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기존 방송통신위원회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장은 “기존 방통위도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환경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면서 “첫 위원회 체제에서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고 차기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위원회 보완 형태로 갈지, 독임 부처로 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컨트롤타워’ 형태의 개편안에는 다소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컨트롤’과 ‘타워’라는 용어 모두 수직적이며 경직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ICT시장만큼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부 조직도 훨씬 더 유연해야 합니다. 그리고 산업계와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열려 있는 개방 조직이어야 합니다. 수직 보다는 수평적인 조직 체계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 원장은 KISDI 역할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정보 유통 체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KISDI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보통신 분야 전문연구원으로 확실한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월 나오는 보고서도 전문성 면에서 다른 민간 연구기관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보고서 전문이 소수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유통 채널을 크게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이 전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는 보고서 수준과 관련해서도 “연구원 모두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