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폭락…태양광 그리드패리티 근접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면서 태양광 발전이 그리드패리티에 근접했다.

 13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주보다 8.8% 떨어져 1㎏당 4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50달러선이 3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지난달 말 무너진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가격하락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에너지트렌드는 12일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을 평균 40.51달러·최저 35달러로, PV인사이트는 평균 42.5달러·최저 4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듈가격도 와트(W)당 1.077~1.118달러로 거래돼 업계는 사실상 그리드패리티에 근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상 모듈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태양광과 화석연료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한다. 태양광이 정부의 보조 없이 자생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업계는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수요 부족의 지속, 유럽의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꼽았다. 태양광 수요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보조금을 계속 줄이고 있는 데다, 경제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겨울이 돼 기온이 낮아지면 태양광 설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는 더 이상 수요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2014년경 원가수준인 25달러까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그리드패리티 달성이 가능하다”며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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