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듀엣 휴, 서시의 서정적 아름다움 더해 음악으로 표현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이다. 가을 단풍이 고운 빛깔로 단장을 마치니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리고픈 때다. 어느 계절보다 감성이 풍부해지는 가을, 빠르고 현란한 가요 대신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서정적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혼성 팝페라 듀엣 휴[HUE:]가 故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노래로 재해석해 국내는 물론 일본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항일시인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울리다니 의아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일본인들과 윤동주 시인의 인연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일본지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해오던 휴의 일본인 팬 요시다 후미씨의 요청으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의 곡을 만들게 되면서부터다.
휴의 서시에 감동을 받은 요시다 후미씨는 후쿠오카 지역에 결성돼 있는 윤동주 시를 좋아하는 모임에서 이 곡을 발표하면서 전해졌다. 이후 휴는 큐슈지역과 동경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서시의 감동을 나누었다. 또한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직 NHK 음악PD 출신의 사카모토 이쿠코씨도 휴의 서시에 감동받아 유튜브(Youtube)에 일본어 가사로 번역해 올리면서 많은 음악팬들에게 전해졌다.
휴의 인기는 10월 23일 열리는 출시기념콘서트인 36회 예감콘서트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일본팬들이 서시를 라이브로 듣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휴는 최근 출시된 <그리움너머> 미니앨범에 서시를 수록했다. 이번 앨범은 가장 한국적인 그리움을 담은 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시를 비롯한 나머지 곡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요, 가곡 등을 새롭게 편곡해 듣는 이로 하여금 듀엣의 이름처럼 마음에 휴식을 준다. 한국적인 그리움의 정서가 담긴 휴의 미니앨범은 현재 큐슈 및 동경의 음원유통회사인 ‘Master Piece’사에서 일본에서 공식유통을 제의한 상태이다.
앞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에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는 팝페라듀엣 휴[HUE:]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