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여름 블록버스터와 추석 연휴가 들어있는 3분기는 연중 최대 성수기다. 3분기 흥행 상위 10편중에 ‘최종병기 활’이 700만명을 넘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영화가 7편을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5133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이전 기록이었던 2007년 5128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해 3분기보다는 무려 359만명이나 늘었고, 매출액도 4000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액이다.
올 3분기에는 추석 연휴가 일요일 포함 3일로 매우 짧았던 터라 추석 연휴보다는 여름 블록버스터의 흥행이 매출액과 관객 증가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9월까지 누적 한국영화 관객 수(6205만명)는 51.9%의 점유율을 기록하여 작년의 열세를 뒤집었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5% 늘어난 데 반해 외국영화 매출액은 13%나 줄어들었다.
특히 올 여름에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영화는 ‘최종병기 활’이다. 올 3분기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한국영화 강세라면 그 한 가운데에 ‘최종병기 활’과 ‘도가니’가 있다. 50만 포로가 잡혀갔던 병자호란 이야기를 다룬 ‘최종병기 활’이 한국형 액션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을 다룬 ‘도가니’는 흥행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