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서비스 장애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미에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금융 종사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수요일 북미 지역으로 서비스 장애가 확산되면서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북미지역의 은행 및 증권, 법조계 종사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베리의 데이터 서비스 장애는 지난 10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에서 발생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으며 12일에는 북미지역에도 발생했다. 웹브라우징과 이메일, 메시징 서비스 등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통화만 가능한 상태다.
로이터는 “월가와 은행권 임직원들은 가족보다 블랙베리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며 “사용자들은 RIM의 서비스 장애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금융, 법조계 종사자들이 블랙베리에서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도록 만들 것으로 추정했다.
원조 스마트폰으로 푸시 메일 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RIM의 블랙베리는 휴대폰에서도 실시간 이메일 확인 등이 필요한 금융권과 법조계 등 촌각을 다투는 업종에서 일찌감치 사용되어 왔다. 로이터는 이번 서비스 장애로 탈(脫) 블랙베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법률회사인 DLA파이퍼는 전 세계 4200여명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 대형 로펌으로, 이 회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돈 제이콕스는 임직원 스마트폰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려는 논의가 최근 가속화되었다고 전했다.
대형 금융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바클레이 캐피털은 올 초부터 임직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등을 회사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스탠더드 차타드는 몇 달 전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다. 독립투자은행인 세이전트 어드바이저도 자사 임직원들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세이전트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테렌스 바론은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여전히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현재 전 세계 2만5000여 임직원들 중 3분의 1이 블랙베리에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연내 교체할 것으로 전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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