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5Gbps 이상 데이터 전송을 구현할 수 있는 커넥터 개발에 성공했다.
LCD TV에 사용되는 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LVDS)보다 세 배 이상 빠르고, 일본 업체들이 개발한 초고속 커넥터보다도 40% 이상 성능이 뛰어나다. 커넥터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미국·일본 업체보다 먼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씨엔플러스(대표 한무근)는 5.4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제품명 3040시리즈)’ 개발에 성공해 시생산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는 TV 및 PC 메인 보드와 타이밍콘트롤 보드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3DTV·스마트TV 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씨엔플러스는 지난해 지식경제부로부터 매칭펀드 형식으로 12억원을 지원받아 5Gbps 이상급 커넥터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현재 TV 및 모니터 제조업체를 타깃으로 샘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에 양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3040시리즈는 인터페이스에 맞게 핀을 설계할 수 있고, 서브스트레이트를 내장, 별도 노이즈 차폐 장치가 필요없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기존 커넥터가 2피스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1피스로 하네스를 고정할 수 있어 제조 공정이 훨씬 수월하다.
삼성·LG 등 TV 제조업체들은 풀 HD 구현을 위해 내년부터 LVDS 대신 JAE 등 일본 업체들이 제조한 브이바이원 커넥터를 채택할 계획이다. 브이바이원은 3.5G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커넥터로 기존 제품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엔플러스가 5.4Gbps 속도 커넥터를 구현함에 따라 브이바이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은 “경기와 상관없이 제조업체들이 차세대TV 개발 계획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스마트TV에 10Gbps 커넥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초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 개발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