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료 메시지와 무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배포되는 시점을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13일부터 다운로드되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OS) `iOS 5`의 기능 중에서도 특히 애플 기기끼리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iMessage)`를 두고 이통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또 애플 기기 간 콘텐츠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도 국내 이통사의 수익 기반을 저해하거나 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통사는 애플이라는 제조사가 `이통사의 데이터망`을 통해 이통사 고유였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길 수밖에 없다.
아이메시지는 이통사의 주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문자메시지 서비스 이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망 과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이미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무료 메시지가 유행한 상태라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메시지가 이통사의 문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기존 무료 메시지에 주는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하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에 비해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메시지가 망에 주는 영향력이 더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애플은 자체 푸시 알림 서비스인 APNS(Apple Push Notification Service)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체 서버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관리해 망 과부하를 방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망 과부하를 일으킬 가능성은 아이메시지보다 아이클라우드가 더 크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터치 등 애플 기기 중 한 곳에 내려받은 콘텐츠를 애플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해 다른 기기에서도 해당 콘텐츠를 이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아이폰에 입력한 지인의 휴대전화 번호와 아이패드에 내려받은 고화질 동영상, 아이팟에 저장한 음악 파일 등을 비롯해 사진, 문서,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든 콘텐츠가 망을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아이클라우드가 데이터망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며 "아이클라우드가 본격 운영되면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지 면밀히 분석해 망 부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아이폰의 OS를 iOS5로 업데이트할 때도 PC에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3G나 와이파이 등 무선으로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려면 망 과부하 가능성이 있는 3G보다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거나 PC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통사가 미래에 제공할 서비스의 `발판`이기 때문에 아이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하면 KT[030200]의 유(U)클라우드나 SK텔레콤[017670]의 티(T)클라우드의 저변이 줄고, 미래 서비스 동력도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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