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DDI, 씨디네트웍스 인수

 국내 1위 네트워크서비스(CDN) 업체가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KDDI에 인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일본 KDDI와 씨디네트웍스의 기업 결합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CDN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다.

 인수 방식은 씨디네트웍스 대주주 지분을 KDDI에 넘기는 형태다. 두 회사는 인수 관련 협상을 끝내고 고객 가이드 등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 결합 심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접수 한 달 뒤에 나온다. 정식 발표는 이달 있을 예정이다. 씨디네트웍스 대표 경영권은 보장하지만 KDDI 내부에서 일부 경영진이 자리를 옮겨올 것으로 전해졌다.

 씨디네트웍스와 KDDI는 2010년 말부터 인수를 검토해왔다. KDDI는 한국기업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씨디네트웍스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CDN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씨디네트웍스와 KDDI는 2009년부터 콘텐츠 가속 서비스와 관련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호흡을 맞춰왔다.

 KDDI는 씨디네트웍스 서비스를 세계 각지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기업전용회선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씨디네트웍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의 법인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CDN 기업의 한 임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국산 솔루션으로 강세를 이어온 씨디네트웍스의 피인수는 아쉽다”면서도 “회사 자체로는 글로벌 진출 면에서 강력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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