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초청을 받아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재계 간담회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정치적 동맹을 강화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워싱턴에 11일 오후(현지시각)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12일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찬을 함께한 뒤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미국 상의 주최 경제인과도 만난다.
이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미 의회의 초청으로 오후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은 모두 다섯 차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네 번째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미 상원이 앞선 12일 한미 FTA를 비준할 것으로 예상돼 FTA의 경제적 효과와 양국 동맹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유력 정·재계 인사 200여명과 함께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4일 이 대통령은 한미 FTA로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되는 자동차 산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이동,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기업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시카고로 이동,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현지 경제인과의 만찬, 15일에는 동포간담회에 각각 참석한 뒤 귀국한다.
국빈 방문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수행한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재계는 현지에서 한미 재계회의 등을 개최해 한미 FTA 진행상황을 살피고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 실질적인 협력 효과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0시간 이상 일정을 같이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핵문제와 한미 FTA뿐만 아니라 양국 간 정치, 경제 분야 전반에 걸쳐 동맹관계를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