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기도 공정성-이타심 있다..."협력행동" 눈길

공정성이나 이타심 같은 기본적인 감각은 15개월 된 아기도 갖고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미 동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은 미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에 발표한 연구에서 "공정성과 이타심에 관한 규범은 생각보다 일찍 습득되는 것으로 보이며 공정성에 특히 민감한 아기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공유할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5개월 된 아기들이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것과 같은 협력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공정성과 이타심도 이즈음에 분명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의 실험에 동원된 생후 15개월의 아기 47명은 개별적으로 부모의 무릎에 앉아 연구자가 음식을 나누는 작업을 비디오로 지켜봤다.

한 비디오에서는 과자 그릇을 든 연구자가 한번은 다른 두 연구자들에게 과자를 똑같이 나눠주고 두번째는 한 사람에게 더 많이 줬다. 두번째 비디오도 같은 내용이지만 연구자가 나눠준 것이 과자가 아니라 우유였다.

음식이 분배되는 것을 지켜보는 아기들의 반응을 측정한 결과 아기들은 심리학에서 `기대 위반`이라고 불리는 현상, 즉 놀랐을 때 더 많은 주의를 집중하는 현상을 보였다. 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음식을 받았을 때 아기들은 더 오랫동안 화면을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기들은 음식이 똑같이 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을 기대했으며 한 사람이 더 많은 과자나 우유를 받았을 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아기들의 공정성 인식이 무언가를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태도와 관련돼 있는지 보기 위해 두번째 시험에 들어갔다.

여기서 아기들은 단순한 레고 블럭이나 보다 정교한 레고 인형 가운데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고 연구진은 선택된 장난감을 아기가 선호하는 장난감으로 분류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아기들이 본 적이 없는 연구자가 장난감을 가리키며 "가져도 될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아기들의 3분의1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나눠줬고 3분의1은 덜 좋아하는 것을 나눠줬으며 나머지 3분의1은 아무 것도 나눠주지 않았다.

아무 것도 나눠주지 않은 아기들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불안하거나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나눠주기 실험의 결과는 생애 초기에 이타심에 개인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난감 나누기와 음식 분배 실험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나눠준 `이타적` 아기의 92%는 불공정한 분배 장면을 더 오랫동안 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덜 좋아하는 장난감을 나눠준 `이기적` 아기 중에서는 86%가 음식이 공평하게 분배될 때 더 놀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아기들은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함으로써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행동 규범을 습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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