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짜졌다..3곳 중 2곳 '판관비율'↓

삼성계열사ㆍ항공업계 등 판매관리비 최소화

"판관비를 줄여라."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판관비율)가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본비용인 판관비를 최소화한다는 의미로, 허리띠를 졸라맨 경영을 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매출액순 국내 100대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판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4개 기업의 판관비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과 항공업체 등 12개 기업은 매출이 올랐는데도 판관비 자체를 줄이면서 비상경영을 했다. 이들 기업의 판관비율도 따라서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판관비가 5조2천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조8천141억원에 비해 10.5% 감소했고, 판관비율은 11.2%에서 9.3%로 1.9%포인트 내려갔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상반기 판관비가 각각 9.7%와 8.7% 감소했다.

양대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가 6천1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천187억원보다 2.8%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3천95억원에서 2천998억원으로 3.1%가 감소했다.

올 상반기 매출이 떨어진 LG전자는 판관비도 1조7천852억원에서 1조6천361억원으로 8.4%가 줄었다.

판관비는 인건비, 광고비, 전산운영비, 임차료, 접대비 등 기업의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판관비는 영업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매출총액에서 판관비를 제외하면 통상 영업이익이 된다.

기업들이 이익을 얻으려면 매출 실적을 크게 올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판관비라도 줄여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어야 한다.

상반기 대기업들의 이러한 경영 패턴은 매출 실적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이러저러한 비용을 감축해서 이익을 더 내거나 손실을 줄이려는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등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의 이러한 비상 경영 기조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KCC건설, GS건설, 쌍용건설 등 8개 기업은 매출액이 줄었지만 판관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업종 특성상 마케팅 비용 등을 유지해야 하는 건설업계가 주로 이에 해당됐다.

KT&G의 상반기 판관비율은 24.4%로 작년 동기의 14.0%에 비해 10.4%포인트나 늘었고, 두산건설은 7.2%에서 14.5%로 배 넘게 증가했다.

<표> 올해 상반기 판관비율 증감 상위 5개 기업

(단위 : %)

┌────────────┬────────┬─────┐

│ 구 분 │ 기 업 │판관비율 │

│ │ │증감 │

├────────────┼────────┼─────┤

│ │ 대우자동차판매 │ -10.6 │

│ ├────────┼─────┤

│ │ KCC │ -7.2 │

│ 판관비율 감소 ├────────┼─────┤

│ │ 태영건설 │ -3.9 │

│ 상위 5개사 ├────────┼─────┤

│ │ 삼성전기 │ -3.2 │

│ ├────────┼─────┤

│ │ 금호타이어 │ -3.1 │

├────────────┼────────┼─────┤

│ │ KT&G │ 10.4 │

│ ├────────┼─────┤

│ │두산건설 │ 7.2 │

│ 판관비율 증가 ├────────┼─────┤

│ │웅진코웨이 │ 6.9 │

│ 상위 5개사 ├────────┼─────┤

│ │기아자동차 │ 5.5 │

│ ├────────┼─────┤

│ │코오롱건설 │ 4.8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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