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이 PC의 저장장치를 없애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일부 직원들이 PC 저장장치 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에 담아놓은 핵심 정보를 경쟁 기업으로 빼돌리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개인 컴퓨터를 안 쓰게 할 수는 없겠죠?
기업들이 택한 해결책은 PC에 달린 저장장치 대신 하나의 초대형 저장장치 즉 기업용 중앙 서버로 모든 PC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대형 서버에서 문서의 접근과 다운로드는 엄격히 제한할 수 있도록 해 범인도 잡고 기술 유출을 예방하는 것이죠.
바로 데스크톱가상화(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기술이 이러한 기업들의 ‘보안’ 요구로 생겨난 것입니다.
Q:VDI란 무엇인가요?
A:일종의 ‘가상머신(Virtual Machine)’이 PC마다 설치돼 마치 사용자가 자신의 PC에 딸린 저장장치를 이용하는 것처럼 ‘가상 PC’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실제 데이터는 PC에 있지 않고 중앙 서버에 있게 됩니다. 서버기반컴퓨팅(SBC)이라고도 불리죠.
사용자의 개인 컴퓨터 저장장치 대신 서버의 자원을 이용해 개인 컴퓨터로 업무가 가능해 집니다. 쉽게 말해 사용하고자 하는 PC에 응용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없더라도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데스크톱 PC에 적용해 중앙 서버에서 필요한 자원 및 기능을 가져다 쓴다고 보면 됩니다.
서버 기반의 PC 가상화는 최종 사용자의 작업 혹은 PC와의 상호작용과 물리적인 PC를 분리하게 됩니다. 사용자는 PC로 일을 하지만 상호작용하게 되는 컴퓨팅 환경은 실제로 원격 시스템, 데이터센터의 중앙 서버 상에서 운영됩니다.
사용자의 키보드, 마우스 클릭과 같은 입력 사항만이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시스템으로 전송됩니다. 가상 PC와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시 네트워크를 통해 최종 사용자의 눈앞에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Q:VDI는 왜 필요한가요?
A:기업 핵심 기술의 80%가 직원 컴퓨터의 저장장치를 통해 빠져 나간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직원 컴퓨터의 저장장치를 없애고 싶어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 PC에 저장장치가 없다면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하며, 포토샵 등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동할까요?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VDI 기술입니다.
이 때문에 VDI 기술은 중앙 서버에서 자료의 유출을 통제할 수 있고, 기업 보안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기업의 IT 조직에 있어 PC 관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대단위 작업입니다. 일일이 직원 PC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데스크톱 가상화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PC 환경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Q:어떤 경우에 VDI 기술을 적용하면 가장 효과적일까요?
A:VDI를 활용하면 PC 관리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용자에게 더욱 빠른 지원이 가능합니다. 사용자 또한 일일이 지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최신 PC 환경을 유지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스마트 오피스’ 구현에 효과적입니다. 모바일 오피스나 스마트 워크의 개념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원격 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원격지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보다 생산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말이죠.
VDI를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면 아이폰·갤럭시S 등 최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 PC 환경처럼 일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효과적입니다. VDI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인 시트릭스는 PC, 맥,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10억대 이상의 디바이스와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및 크롬OS 등 모든 OS에서 셀프 서비스로 앱 및 PC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업의 인수합병 또는 근무 교대 및 외주 아웃소싱 전략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변화에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