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 그룹주로 구성되는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그룹주펀드 가운데 올들어 수익률에서 꼴찌였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9개 삼성그룹주 펀드는 평균 21.45%의 손실을 기록해 LG그룹주펀드(-21.09%)와 함께 손실이 컸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주펀드는 0.61%의 수익을 냈고, 현대그룹주펀드도 손실률이 3.26%에 그쳤다. SK그룹주펀드(-15.32%)와 한화그룹주펀드(-14.45%) 보다도 수익률이 나빴다.
그러나 지난 8월말 애플의 잡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그룹주가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6.84%로 일반주식펀드(-9.29%)나 중소형주식펀드(-10.65%)에 비해 좋았다.
6일에는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SDI는 상한가에 올랐고 삼성전기는 14.57% 상승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삼성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이면서도 서로 우열다툼을 하는 경쟁자다. 최근에는 경쟁자 역할이 부각됐다. 삼성그룹 입장에서 경제적 이득만 따진다면 잡스의 사망으로 위험요인이 약해진다는 점에서 상대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올들어 IT와 금융주의 이익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IT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융주는 수익이 부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달간 삼성그룹주는 환율급등 덕에 소폭 반등했다. 앞으로도 코스피보다는 소폭 우세한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히려 LG그룹주가 상대적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증권사 투자전략가는 "애플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삼성그룹은 이 회사에 납품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차라리 LG그룹 주가가 강한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룹주펀드 전체 설정액은 2007년말 5조6천175억원에서 5일 현재 9조8천57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설정액이 6조4천661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룹주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3.04%), IBK3대그룹나눔 매수&목표달성 2[주혼]A(-3.40%), 삼성코리아대표그룹목표전환1[주식](A)(-4.84%), 미래에셋맵스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5.01%)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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