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연봉 1달러다. 잡스는 만 14년간 애플에서 매년 1달러, 총 14달러의 급여를 받았다. 잡스는 다른 실리콘밸리 CEO가 챙기는 스톡옵션도 전혀 부여받지 않았다. 하지만 잡스는 부호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잡스 재산은 83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에서 34위, 세계 110위다. 포천이 분석한 결과 잡스 재산 96%는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다. 나머지는 부동산으로 추정된다. 포천은 지난 해 3월 기준으로 잡스의 재산이 55억달러였지만 불과 1년 만인 3월 기준으로 83억달러가 됐다고 분석했다.

 잡스가 보유한 주식은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디즈니에 팔면서 취득한 디즈니 주식 1억3800만주와 애플 주식 542만6000주다. 잡스는 디즈니 지분 7.4%(1억3800만주)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잡스의 재산은 디즈니와 잡스의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까지 유언장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재산 처리 방향을 가늠하는 건은 쉽지 않다. 잡스가 가족을 끔찍하게 사랑했다는 점과 생전 기부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잡스의 유산 처리는 전적으로 가족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잡스는 막대한 재산과 비교할 수 없는 창의와 혁신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후대에 남겼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