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는 던져졌다" 미 이통사 마케팅 총력

 ‘아이폰4S는 던져졌다.’

 ‘잡스의 유작’ 아이폰4S가 공개되자 미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이통사들은 ‘아이폰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가입자를 동시에 늘리는 등 주요 무기로 활용해왔다.

 6일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아이폰4S 출시 후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보도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2위 사업자인 AT&T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T&T 네트워크망이 타 이통사 망에 비해 2배가량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아이폰4S는 HSPA+(고속패킷전송방식)급 속도를 제공하는데, CDMA 기반의 버라이즌이나 스프린트 이용자들은 그 속도를 느낄 수 없다. 게다가 AT&T는 저렴한 보급형 아이폰3GS를 여전히 단독 공급하기로 확정해 이용자들을 묶어둘 수 있게 됐다.

 리서치 회사인 허드슨 스퀘어의 토드 레더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버라이즌이 AT&T보다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며 1위를 수성했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전할 것”이라며 “AT&T는 아이폰4S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 내에서 애플이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티카 인사이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버라이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입자 51.4%를 보유했다. 하지만 아이폰4S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진행한다. 마르니 월든 버라이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네트워크 속도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버라이즌 고객에 한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사활을 걸었다. 최초 아이폰 공급에 발맞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 버라이즌, AT&T와 확실하게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음성과 데이터 무제한 사용 요금은 월 99.99달러로 책정됐다. 스프린트는 지난 8월 애플과 향후 4년간 200억달러 규모의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제임스 데일리 팀 파이낸셜 에셋 매니지먼트 CIO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자주 보는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는 스프린트 요금제로 갈아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AT&T나 버라이즌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기하고 종량제로 돌아서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