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대일 수출 호조

 IT투자 위축이 우려되던 일본 시장에서 국산 보안솔루션 업계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신규 인프라 투자는 소극적인 데 반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투자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관제, 통합보안솔루션, DB보안, 문서보안 등 일본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보안솔루션업체의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최대 70%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내 보안관제 서비스 부문에서 약진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 현지법인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일본 현지법인 매출 목표인 40억원을 3개월가량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자연재해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보안 위협에 대처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최근 한국산 솔루션에 인지도와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보안관제 도입을 의뢰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6억원의 일본 수출 실적을 올렸지만 올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27억원으로 급상승해 69%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안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은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인 업체가 기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 일본 수출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대비 20% 상승한 8억원가량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일본지사가 지진 피해가 심한 센다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수출 차질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데이터 유실 방지 중요성이 부각돼 보안 웹파일서버 ‘오피스하드’ 등에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DB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웨어밸리 역시 전년 대비 70% 성장한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문서보안(DRM) 전문업체 파수닷컴도 3분기까지 23%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대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일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기업이 정보보호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어 국내 보안 업계의 수출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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