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 임금 7.5% 삭감 결정

 일본 최대 시스템반도체 업체 르네사스가 임금 삭감이라는 생존 카드를 꺼냈다. 일본 대기업이 임금 교섭 시기에 승급이나 보너스 동결이 아니라 가을에 임금을 깎는 결정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일본 반도체 업계가 겪는 시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르네사스 노사가 내년 1월부터 7.5% 임금 삭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르네사스는 대지진으로 입은 주력 공장의 피해에 급격한 엔고와 반도체 수요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의 실적 악화를 피하기 위해 임금 삭감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임금 삭감 기간은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이다. 여기에 겨울 보너스 12%가 줄어든다. 일부 수당도 줄일 방침이다. 르네사스 직원은 계열사 포함 약 4만6000명이다.

 르네사스는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자동차와 가전용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는 나카 공장이 파손돼 3개월가량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 3월 결산에서는 지진 피해를 감안해 1182억엔의 특별 손실을 계상, 1150억엔의 연결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9월 들어 지진 이전으로 생산을 회복했지만, 엔고와 반도체 수요 감소라는 악재가 이어졌다. 내년 3월 예상 결산 역시 400억엔의 적자가 우려된다. 매출도 10% 정도 줄어 1조엔에 턱걸이할지 미지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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