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의 대명사 브리태니커가 243년 만에 종이라는 틀을 깨고 전자책으로 변신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자리를 굳힌 위키피디아와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나온다고 5일 보도했다.
브리태니커 앱은 종이 백과사전 콘텐츠를 모두 담았다. 이르면 이달 내에 나온다. 요금은 한 달에 2달러, 연간 24달러다. 책으로 나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약 1400달러다. 브리태니커 인터넷 서비스 유료 회원은 이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통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양세를 보였다. 그 자리를 네티즌의 집단지성을 모은다는 독특한 방식의 위키피디아가 차지했다. 양적으로는 14만개의 검색어를 수록한 브리태니커가 370만개의 위키피디아보다 열세다.
질적으로는 브리태니커가 한 수 위다. 브리태니커는 오랜 역사답게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이지만 역사적, 또는 학문적인 의미가 있는 검색어를 다룬다. 누구나 검색 결과를 갱신하는 위키피디아와 달리 브리태니커는 명망 있는 학자와 언론인 등 전문가가 작성했다.
브리태니커는 24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초판은 1768년에 나오기 시작해 1771년 총 3권으로 완간됐다. 1936년 만들어진 개정판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 지금까지 가장 권위 있는 백과사전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색인 2권을 포함해 총 32권으로 이뤄져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