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광고주` 떠오른 스마트폰, 톱 모델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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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소비자들이 LTE(롱텀에벌루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빠른 속도’나 ‘4세대’ 등 기술과 관련된 단어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가수 ‘아이유’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각각 자사 LTE 서비스와 LTE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아이유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관련 서비스가 광고 시장의 ‘최대 광고주’로 부상하면서 광고 모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품 출시 당시 가장 인기가 많은 가수나 연예인을 모델로 삼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똑같이 아이유를 모델로 삼은 것은 우연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원래 영화배우 신민아를 4G LTE 주력 모델로 내세우려 했지만, ‘LTE의 고화질 서비스에 대비한 화장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을 신민아 측이 거부해 아이유를 주력으로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모델을 발표할 때부터 ‘좋은 날’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유를 섭외했다.

 우연이지만 두 회사는 같은 모델을 쓰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렵고 차갑게 느껴지는 기술 명칭인 LTE 컨셉트에 감성을 더해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이유를 택했다”며 “갤럭시S2 LTE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SK텔레콤과 모델이 겹치면서 확실하게 ‘LTE=SKT·삼성전자`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각기 다른 인기 연예인을 기용한다. ‘옵티머스빅’은 제품 이름과 연계한 컨셉트로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을 모델로 써서 효과를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빅뱅을 모델로 내세운 것이 10대 후반 소비자에게 제대로 소구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LG유플러스 한 곳에서만 출시했지만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옵티머스3D’에는 문화방송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배출한 권리세·데이비드 오 커플이,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2 모델로는 ‘JYJ’를 내세우는 등 ’톱스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시장에는 한류 열풍의 주역인 걸그룹 ‘카라’로 옵티머스 브랜드를 띄우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최근 공개한 ‘엑스페리아 레이’ 모델로 안방 극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여배우 ‘박민영’을 선택해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린다.

 과거와 다른 점은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조인성폰(SK텔레시스)’처럼 제품보다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제품보다 모델이 부각되면 안 되기 때문에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모델을 내세우는 정도가 약한 편”이라며 “하지만 IT 최대 시장인 만큼 톱스타 경쟁은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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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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