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업계, 4K로 한국 반격

풀HD보다 4배 선명한 무안경3DTV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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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시텍 2011에서 선보인 `렉자 55X3`는 화질이 선명한 4K TV다. 도시바는 시제품 차원을 넘어 12월부터 시중에 판매한다.

 한국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본 TV업계가 반격의 무기로 ‘4K’를 꺼내들었다. 4K TV는 풀HD보다 4배 정도 선명하고 안경 없이도 깨끗한 3D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000만원을 웃도는 가격 때문에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5일 일본 외신을 종합해보면 도시바와 샤프, 소니 등 일본 전자 업체가 4K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업체들이 내놓은 4K 신제품은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시텍(CEATEC) 2011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도시바는 시텍에 ‘렉자 55X3’를 전시했다. 4K 해상도에 안경 없이 3D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시바는 이 제품을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오스미 마사아키 도시바 수석 상무는 “사실적 3D 영상을 안경을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도 60인치 크기의 4K TV를 내놨다. 이 회사는 4K보다 4배 더 선명한 8K TV 시제품까지 선보였다. 샤프는 8K TV와 태양광 패널, 가정용 축전기까지 묶은 친환경 패키지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4K TV와 함께 4K 프로젝터도 공개했다. 가격은 168만엔(약 2614만원)이다. 이 회사는 “아직 콘텐츠가 적지만 런던 올림픽이나 브라질 월드컵 등을 거치며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4K는 풀HD(1920×1080)보다 화소 수가 4배 정도 많은 해상도를 의미한다. 4096×2160이나 3840×2160의 두 가지 해상도가 모두 4K에 해당한다. 화소 수가 많기 때문에 화질도 더 좋다. 4K TV로 드라마를 보면 배우 얼굴의 모공까지 선명히 보인다.

 화질뿐 아니라 3D 영상에서도 4K는 유리하다. 4K TV는 전용 안경을 쓰지 않아도 HD급 화질로 3D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풀HD급은 아니라도 안경을 쓰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점이 4K TV의 특징이다.

 단점도 적지 않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도시바의 55인치 4K TV 예상 가격은 90만엔(약 1400만원)이다. 현재 같은 크기의 3D LED TV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TV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4K TV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4K를 지원하는 방송 콘텐츠도 부족하다. 아직 4K를 지원하는 영상 콘텐츠는 일부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곤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4K 방송에 가장 앞선 NHK조차 내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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