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아이폰4S] 잠 못 이룬 한국 네티즌 수만명 실시간 문자중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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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한 시각. 한국은 시차 때문에 새벽 2시를 가르켰다. 모두가 깊이 잠들어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수만명의 한국 네티즌들이 졸음을 쫓고 있었다. 베일에 가린 차세대 아이폰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한밤의 월드컵 경기를 기다리는 열성팬과 오버랩됐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날 발표장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자신문을 비룻한 국내외 언론이 실시간 문자와 블로깅 중계에 나섰다.

 한국 미디어로는 처음으로 실시간 문자중계에 나선 전자신문 아이폰5 라이브 문자중계에는 5000명이 넘는 동시접속자가 몰려 한 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명덕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엔가젯·gdgt·디스이즈마이넥스트 등 실시간 블로깅 중계에 나선 해외 IT 미디어에도 네티즌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엔가젯 실시간 블로깅 사이트 역시 폭주하는 접속자 때문에 한 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몇몇 파워트위터는 실시간 중계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 트위터로 재중계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팀 쿡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부사장들이 번갈아 가며 1시간 가까이 맥북, 아이클라우드, iOS, 아이팟 등을 지루하게 소개했다. 그래도 네티즌들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새벽 3시를 훌쩍 넘긴 시간, 드디어 새 아이폰 모델이 공개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가 공개되자 실시간 채팅창엔 허탈해 하는 네티즌들 글이 이어졌다.

 새벽 4시쯤, 애플 발표가 끝나자 트위터를 통한 네티즌들의 뒷담화도 쏟아졌다. “기대 이하다” “한국은 왜 2차 출시국에도 빠졌나” “바뀐 것이 뭐냐” 등 대부분 실망스러운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더러는 “자동차로 치면 외관만 남기고 엔진, 트렌스미션 등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이라며 비교적 호평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태평양 너머 이역만리 네티즌 잠을 설치게 하는 애플의 힘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설레임에서 실망으로 변한 이들을 애플이 앞으로도 붙잡아 둘 수 있을까. 아이폰4S가 한국에 상륙하면 윤곽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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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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