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최고의 기능 `시리(Siri)`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아이폰4S vs 아이폰4 vs 갤럭시S2 LTE “우리는 진짜로 원한 기술은 단지 우리가 가진 기계에다 ‘말’을 하는 것이다.”
4일(현지시각, 우리시간 5일 새벽2시) 발표된 ‘아이폰4S’ 기능 중 가장 눈에 띈 건 음성인식기술 ‘시리(Siri)’다. 시리의 설명을 맡은 스코트 포스탈 애플 수석부사장은 시리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기능을 시연해 보였다. 시리는 애플이 지난해 5월 인수한 음성인식 전문기업 이름으로, 인수 1년 5개월여 만에 아이폰에 기술을 적용시켜 내놓은 것이다.
◇제2의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말하기’=“시리가 누군지는 시리한테 물어보면 된다. 시리가 누구지?”(스코트 포스탈) “저는 변변찮은 개인 비서에요.”(시리) 시리의 ‘겸손’은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겸손과는 달리 기능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탑재된 어떤 음성인식 기술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날씨나 식당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위키피디아’ ‘울프램알파’ 등 사이트를 서치해 지식정보도 묻기만 하면 답해준다. 가령 “팔로알토에서 가장 맛있는 그리스 식당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팔로알토’ ‘그리스 식당’ 등 의미를 인식해 추천해 주는 식이다. 또 시리가 “언제 점심시간 괜찮습니까” 식의 상대방 메시지를 읽어주고, 사용자가 “금요일”이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답문이 전송된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시리는 아이폰4S의 가장 획기적인 기능으로, 키보드 대신 마이크를 찾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터치’ 대신 ‘말하기’ 인터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애플은 베타서비스로 영어·프랑스어·독일어가 제공하고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팀 쿡 “가장 멋진 아이폰”=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4S는 가장 멋진 아이폰”이라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폰4S는 애플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 아이패드2에 탑재했던 듀얼코어 CPU ‘A5’가 탑재됐다. 배터리 시간도 기존 아이폰4보다 20% 이상 대폭 늘려 3G 통화기준 8시간 지속토록 했다.
800만화소로 화질을 끌어올린 카메라도 촬영속도를 아이폰4에 비해 3배 높였다. 갤럭시S2보다 2배가 빠르다는 것도 언급했다. 또 렌즈 5개를 탑재, 촬영 품질도 향상시켰다. 2개 안테나를 탑재해 그 동안 지적돼오던 통화품질 문제도 개선했다.
4G 스마트폰을 발 빠르게 내놓은 경쟁사도 다분히 의식했다. 싈러 부사장은 업로드 최대 5.8Mbps·다운로드 최대 14.4Mbps 속도를 설명하며 “우리 경쟁자들은 이 속도를 4G라고 부르는데, 아이폰4S 속도는 (이론적으로) 4G만큼 빠르고, 실제 세계(real world)에선 더 빠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폰4S 가격은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로 책정됐다.
◇‘아이폰5’가 아니여서 ‘아쉬움’=이날 발표 후 애플 주가는 4%가 넘게 급락했다. 아이폰5가 아니라는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이폰4S가 아이폰4에 비해 우수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능을 자랑하긴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물러난 상황에서 소비자나 투자자 불안을 회복시킬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BCG파트너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A5칩으로 갈아끼는 데 16개월이나 걸렸다”며 “많은 개선이 있지만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또 발표 전반부를 차지한 아이클라우드나 iOS5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지난 6월 WWDC에서 나왔다. 구체적인 날짜나 ‘카드’나 ‘친구·가족 위치확인’ 등 정도가 새롭다.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진 아이폰5는 롱텀에벌루션(LTE)을 탑재할 거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아이폰4S가 사용하는 통신 기술은 LTE가 아닌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