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참여의사를 밝혔을 때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내에서 프로야구는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종목인 동시에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연간 200~300억원에 이르는 비용투자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회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봤다. 온라인 게임 개발이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야구가 ‘즐거움을 준다’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제9구단 창단은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공개적인 창단 반대 의사를 밝혔고, 까다로운 심사기준 통과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다. 1월 KBO 이사회는 제9구단 창단에는 동의했으나 엔씨소프트의 우선 협상자 선정을 보류시켰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기존 구단의 인수보다 새로운 창단을 통해 도전의사와 전체 야구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통합 창원시를 비롯한 스포츠계와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를 향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재정건전성이나 운영능력 부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통합창원시는 전용구장 건립 계획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올해 2월 KBO 이사회는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의 우선 협상자권을 부여했다. 롯데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엔씨소프트 선정에 찬성했다. 3월 엔씨소프트의 구단 창단이 사실상 승인되면서 초대 단장으로 이상구 전 롯데자이언츠 단장이 선임됐다.
이후 야구전문기자와 네이버 스포츠 실장을 역임한 이태일 구단 대표와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합류했다.
제9구단의 새로운 이름은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다. 2012년 2부 리그 참가를 시작으로 2013년 1군 리그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나성범, 박민우 등 유망주 위주로 13명의 지명선수를 확보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창원에서 창단기자회견을 열고 제9구단 창단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도전, 즐거운 도전을 계속해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