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LCD 수성에 집중, 국내 설비 중국 이전은 고려안해

 박동건 삼성전자 부사장(LCD사업부 제조센터장)이 내년 LCD 사업 전략과 관련,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업계 1위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4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 “내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업계 1위를 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과 같은 독보적인 위상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 발언은 지난 7월 이후 사업부장 퇴진, DS총괄 산하 편입, 임원 축소 등이 이어진 LCD사업부가 내년에 공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 권오현 DS총괄 사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LCD사업부 대표로 참가했다. 지난 8월 LCD사업부 제조센터장에 부임한 후, 공식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업계 관심이 집중된 중국 LCD팹에 국내 라인을 이전시킨다는 설(說)과 관련해 “LCD 라인을 국외로 이전하는 것은 생산 공백 등의 이슈로 인해 반도체보다 쉽지 않다”며 “중국 팹에 국내 라인을 이전하는 것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LCD 라인 이전으로 인해 최대 2년 이상 생산 공백이 생기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LCD 시황 부진으로 라인 가동률이 낮아지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국내 생산 설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소니와의 관계와 관련해 “향후 소니와 (합작) 관계는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박 부사장은 LCD사업부 제조센터장 부임 직후 소니와 합작사인 S-LCD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양종석 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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