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탈북자 9명이 북한에 있을 때 휴대폰으로 국제통화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목선을 타고 온 탈북자 9명 중 한 명은 북중 국경 지역에서 먼저 탈북한 친척과 휴대폰 통화는 물론 우편물도 주고받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일본에 도착 당시 휴대폰을 소지한 사람도 있었다.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에서 단파 라디오로 한국의 정보를 들었다.
조사를 담당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일반 국민이 이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니 놀랐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탈북자 중 한 명이 “먹고 살기가 곤란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의 삶을 동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초 알려진 것처럼 한국으로 가려다 표류한 게 아니라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자 의식적으로 일본으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7년 6월 다른 탈북자 일가족 4명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고 간이 나침반도 휴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