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번호이동시장서 `꼴찌의 반란`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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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강세가 6개월째 계속됐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을 보강한 데다 마케팅도 효과를 보면서 번호이동시장에서 순증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SK텔레콤과 KT는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잃어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9월 번호이동시장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를 상대로 각각 2만6282명, 2만3402명씩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경쟁사로 전환한 것에 비해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해온 규모가 더 많은 것이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상대로 거둔 성과는 전달 대비 40배 이상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번호이동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640명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상승세는 지난 3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3월부터 9월까지 LG유플러스는 총 10만7000여명 규모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연초만 해도 번호이동시장에서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겼지만 3월을 기점으로 순증 기반을 마련한 후 5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상승세를 굳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을 전혀 출시하지 못한데다 국산 프리미엄폰도 타사에 비해 늦게 출시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애를 먹었다.

 올 들어 갤럭시S2를 비롯해 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3사 공동 출시 체계로 전환된 것이 LG유플러스에 힘이 됐다.

 경쟁사는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가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비롯됐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1~6월 중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 건수 가운데 위법 수준을 초과한 비율은 LG유플러스가 45.2%로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K텔레콤 마케팅 담당임원은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수개월째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경계했다.

 LG유플러스는 인위적인 마케팅보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강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 시장 구도상 SK텔레콤, KT가 전체 가입자 중 80%를 차지해 LG유플러스로 넘어오는 가입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렸던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가입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