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리, 전략기획팀에서 성과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관련 데이터를 우리 팀에 요청했네. 자네가 데이터를 찾아 전달해 줬으면 좋겠어.” 팀장 지시에 박성준 대리는 ‘나 외에도 맡길만한 사람이 많은데 왜 나에게만 일을 시키는 거야’하며 불만스럽지만 말없이 일을 맡는다. 한편으로는 “박 대리가 우리 팀에서 일을 제일 빨리 처리하잖아 부탁해”라는 팀장의 칭찬이 싫지만은 않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불필요한 업무를 맡게 될 때가 있다. ‘이 일을 왜 내가 맡아야 하지’ 하며 불만을 갖기도 하지만 팀장의 지시라 혹은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억지로 맡게 될 때도 적지 않다. 적정수준에서 일을 처리해 주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 보면 주객이 전도돼 나중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보다 기타 외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쓸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업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포지셔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이러 저러한 일을 많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나중에 도대체 한일이 뭐가 있냐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자신의 위치와 담당업무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한번 하게 된 업무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맡게 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를 맡을 때 이 일이 내게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되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적정 수준에서 거절을 할 줄 아는 처세도 필요하다. 그 밖에 타 부서에서 들어오는 업무는 반드시 팀장을 거쳐 업무를 받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장은 팀원이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협업을 해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업무조율을 해주기가 어렵고 또 자신을 무시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업무라고 해서 무조건 ‘No’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칫 이기적으로 보여 안 좋은 평판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의 업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기타 업무를 조율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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