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미국이 부당하게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천만부당한 조건부 타령`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은 회담 재개를 위해 우리만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 듯이 그릇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끝내 때를 놓치게 된다 해도 모든 사실자료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일방적인 전제조건을 고집하는 것은 대화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국내정치 일정상의 고비를 넘기기 위한 땜때기식의 대화가 아닌가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회담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면 다 같이 평등하게 전제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9·19공동성명에서 공약한 동시행동원칙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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