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 업체들이 불황 탈출을 위한 카드로 초대형 TV용 패널과 스마트폰 고해상도 패널을 꺼내 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 기업의 시도가 수요를 촉진할지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자사가 직접 생산한 패널을 채택한 80인치 초대형 LCD TV를 이달부터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80인치 LCD TV가 시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는 연초 가동을 중단했던 10세대 LCD 공장을 최근 재가동하며, 80인치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인 최대 TV용 패널 크기가 70인치 수준이다. 80인치 LCD TV 제품 가격은 5500달러(약 650만원) 선이다.
샤프 측은 80인치 LCD TV가 55인치 제품보다 화면 크기가 두 배에 달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LCD 시장에서는 히타치가 300ppi(인치당픽셀 수) 이상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4.5인치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다. 히타치는 고해상도 패널 생산 주력 방식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대신 아모퍼스 실리콘(a-Si)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HD(1280×720) 해상도와 329ppi에 달하는 픽셀 집적도로 애플 아이폰4에 탑재한 레티나 패널보다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a-Si 방식으로 패널 생산 원가를 3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히타치가 생산 원가를 줄이면서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방식으로 원가 절감 및 공정 혁신을 진행하고 있어 스마트폰 고해상도 패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