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입 요인 입지조건이 투자가치에 우선..주산연 설문
집값이 오를지 여부보다는 당장 살기 편한 조건을 따지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수도권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500명을 대상으로 주택구입 결정 요인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변 교통과 교육, 녹지율 등 `입지 조건`을 가장 중시했다는 답변이 28%로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2005년 실시한 같은 설문에서는 투자 가치가 29.5%의 지지를 받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으나 올해는 21.5%로 입지 조건에 뒤처졌다.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2005년 나란히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브랜드`와 `주택특성`은 각각 17.5%, 16.9%를 기록하면서 자리를 바꿔 유명 아파트 브랜드보다 조망과, 층, 방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고 주산연은 전했다.
이는 2000년대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주택의 브랜드화가 점차 일반화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지조건별 중요도 순위는 교통편리성(26.4%)이 가장 높았고 쾌적성(23.5%), 편의시설(20%), 교육환경(17.9%), 커뮤니티(12.2%) 순이었다. 직주근접 경향이 강해지면서 교통의 순위가 2005년 대비 2계단 올랐고 교육환경은 중요성이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과거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택을 투자재로 보는 인식이 달라졌다"면서 "지금 주택 수요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생활편의성"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