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프트웨어(SW) 업계가 300억원대 차세대 운용체계(OS) 개발 프로젝트 수주전에 돌입했다.
지식경제부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로 세계적 수준 웹 OS를 개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3년간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 SW 개발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 시장환경 변화로 제조사 개발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여서 수주경쟁이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제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격돌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웹 OS 개발은 △리눅스 커널 △브라우저 플랫폼 △시스템 SW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여러 분야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다양한 모바일 SW업체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서 기업 매출이 급감한 인프라웨어·오비고 등 전통 브라우저 업체는 물론이고 네오엠텔·디지탈아리아 등 UI업체가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무스텍 등 시스템 SW업체도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 중인 한 SW업체 사장은 “그동안 파편화됐던 모바일 SW업계가 이번 프로젝트로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논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웹 OS를 만들면 향후 휴대폰 제조사가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 다시 협력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으로 보고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