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공식 방문한다.
홍 대표는 27일 열린 기자회담에서 “지난 22일 통일부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의사를 타진했고, 오늘 오후 북한 측에서 긍정적 답변이 와 방북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가 공식 방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홍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연설에서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에는 김기현 당 대변인과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김관현 부실장과 신유섭 비서관도 함께 하며, 통일부 관계자 4명이 안내를 맡는다.
홍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로부터 애로를 청취해 해결하고,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가는 것”이라며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천안함 사건, 박왕자씨 피살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남북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관계의 신뢰를 구축해보자는 의미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평양에서 방북 승인이 떨어지는 데는 보름에서 한 달 가량 걸리는데, 홍 대표의 방문은 지난 주말 비공식 의사타진한지 며칠 만에 동의서가 온 것이라 이례적이다.
홍 대표는 방북 시 북측 관계자와의 회동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이 아직 없다”며 “갔다와서 보고하겠다”고 답을 회피했다.
5·24 조치와 관계에 대해서는 홍 대표와 김기현 대변인 모두 즉답을 피하면서도 “두고 보라”며 남북 관계에 또다른 진전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방북이 10·26 재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야권에서는 ‘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