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부품소재 기업들이 최근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지분 투자, 전략적 제휴 등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와 대지진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화·전문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회장 신장철, KITIA)는 최근 국내 부품소재 기업 경영진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까운 49%가 M&A·투자·제휴 등을 진행중이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M&A 대상 지역 가운데는 일본 기업들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M&A 관심 국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의 39%가 일본을 꼽았고 국내(31%), 중국(18%), 미국(4%) 등의 순이었다.
M&A를 추진하는 이유는 인접 산업 기업 인수를 통한 제품 확대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후방 산업 통합을 위한 목적이 28%로 조사됐다. 규모는 50~500억원에 달했다. 부품소재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통해 대형화·전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다수 부품소재 기업들은 M&A 과정에서 애로점 역시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는 M&A 전문 인력 및 정보 부재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신순식 KITIA 부회장은 “최근 부품소재 업계에서 M&A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대부분 중소 기업인 탓에 현실적인 고충이 적지 않다”면서 “정보 제공이나 자금조달 컨설팅 등 M&A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TIA는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자문부터 실행 지원 등을 제공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전문기관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