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 산업 경쟁력 지수가 5년 연속 하락해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발간한 ‘2011 전 세계 IT 산업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이 종합 IT경쟁력 지수 60.8을 기록해 세계 19위에 랭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단계 하락한 결과다. 또 본 보고서가 최초로 발행된 2007년 이후 5년 연속 하락해 그 사이 13계단이나 내려갔다.
세계 선진국 6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보고서는 각국의 IT 산업 환경 즉, R&D 환경과 비즈니스 환경, IT 산업 발전 지원도, IT 인프라 및 인적 자원과 법적 환경 등 6가지 요소를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홍콩과 같은 6위에 머물렀다. 싱가포르가 세계 3위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수를 보였다. 이어 호주 8위, 대만 13위, 일본 16위, 뉴질랜드 18위 등의 세계 순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 IT 경쟁력 저하 원인으로 IT 특허 출원 수 하락을 들었다. 즉, R&D 환경 부문의 지표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현격히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던 IT 인적자원 부문 지수에서 2009년 대비 2계단 하락한 세계 4위를 기록한 것도 이번 종합 순위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보고서는 인적자원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단지 타국의 발전 탓에 상대적으로 지수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종합 순위 하락 요인으로 일부 기업 및 기술을 편애하는 성향의 정부 정책도 지적됐다.
박선정 BSA 한국 의장은 “보고서 결과는 그간 하드웨어에 편중됐던 IT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통해 해당 산업으로 인재 진입과 개발자 의지를 높여 양질의 산업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장려 정책이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