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성수기인 4분기 아이패드 공급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아이패드발 쇼크가 업계를 강타했다. 아직까지도 공급량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27일 로이터는 JP모건체이스앤코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4분기 아이패드 생산에 필요한 부품 주문을 25%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부품을 공급하는 혼하이정밀 등 여러 공급사들이 지난 2주 동안 받은 주문량을 합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패드 출하량은 지난 3분기 1700만대에서 4분기 1300만대로 줄어들게 된다. JP모건은 스마트패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패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날 애플 주가는 1% 이상 하락해 장을 마감하는 등 장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3%가량 떨어진 순간도 있다.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JP모건 보고서가 애플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투자자문사 서스케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의 공급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아이패드 생산을 줄인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정보”라며 “공장 가동률은 높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생산량이 높아 재고가 있기 때문에 4분기에 1300만대가량으로 줄이는 것뿐 출하 자체를 감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부품 업체 몇 곳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애플은 아시아에서 만드는 제조업체를 브라질 쪽으로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측은 “보고서를 낸 홍콩팀의 분석과 본사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는다”며 “홍콩팀의 분석 역시 아이패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의 공장 가동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일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