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원한 ‘멀티터치(Multi-Touch)’ 상표등록이 거부당했다.
26일(현지시각) 맥루머닷컴은 미 특허청(USPTO) 웹사이트를 인용해 애플의 ‘멀티터치’ 트레이드마크 출원이 ‘기술용어일 뿐’이라는 이유로 최종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1월 9일 멀티터치를 자사 상표로 출원했다. 이 날은 아이폰이 첫 공개된 날이기도 하다.
맥루머닷컴에 따르면 미 특허청의 상표심사단(the Trademark Trial and Appeal Board)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술적 서술 용어”라는 이유를 들어 멀티터치를 상표로 사용할 수 없다고 허가하지 않았다. 이는 구현되는 기술과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묘사하는 용어라는 설명이다.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애플은 여러 차례에 걸쳐 멀티터치라는 용어를 자사 상표로 등록하려고 시도해 왔다. 1차 거부당한 뒤 개정안을 재제출했지만 역시 거절당했으며 지난 4월에는 심사단 앞에서 설명할 기회도 가졌다.
애플은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멀티터치 기술은 이전의 멀티터치와는 크게 다르다”며 “표준 기술 용어는 터치스크린이나 캐퍼서티브(capacitive)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자사가 멀티터치 기술을 아이폰에 선보인 뒤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따라했다고도 주장했다.
애플이 비록 멀티터치를 자사 상표로 등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애플의 아이폰에서 처음으로 멀티터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애플은 멀티터치와 관련한 기술 특허를 지난 6월 인정받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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