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자 기초입니다. 기계분야 원천 기술을 겸비한 훌륭한 산업기술자와 기업가정신,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박인원 국립전북기계공고 교장은 “마이스터고 취지에 맞도록 산학 연계를 강화해 산업체 요구를 충족시키고 학생 만족도가 높은 취업처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개방형 공모를 거쳐 이달 초 부임한 박 교장은 30년 넘게 자동차 산업에 몸 담아온 전문가다. 옛 신진지프(현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신차 개발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상품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제일모직에서는 케미컬 부문 자동차 소재사업부 고문을 역임했다. 자동차 관련 소재부터 생산, 마케팅 분야까지 모든 업무를 두루 거친 자동차 업계 산 증인이다.
“현 공업계 교육이 과연 산업계 표준에 맞춘 것인지는 아직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공업계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기초에서 응용까지 제대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박 교장은 업계 표준에 맞춰 전공과목 교육과정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에 대한 견해도 풀어놨다.
그는 “산학협력은 어느 한쪽의 희생을 담보로 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며 “학교와 업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학교 입장에서는 우수 신입생을 회사에 공급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업체는 체험학습과 실습장비 지원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열악한 지역 산업 인프라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북은 농도로서 산업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며 “그나마 몇 개 있는 대기업은 장치산업으로 인력 수요가 많지 않고 중소기업 수도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졸업하더라도 지역에서 바로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 및 중소·중견 기업과 취업 약정을 확대하고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취업 대상 업체를 개발해 나가겠다”며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도 함께 정착시켜가겠다”고 말했다.
박인원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비전 제시와 내부 프로그램 선진화, 전교원의 참여·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