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출시 아이폰5의 프로토타입 분실이 결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에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각) C넷은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이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폰5 프로토타입이 분실되었다는 바(Bar) 소유자에게 감시 비디오를 요청한 것으로 보도했다. 9월 7일 경찰 내부 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이후 경찰 관계자가 이 바를 다시 방문해 CCTV 영상 제공을 요청했다고 바 소유주인 호세 베일이 밝혔다.
이는 아이폰5 프로토타입 분실물을 가져간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 직원에게 도움을 준 경찰이 어떤 과정으로 지원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대변인은 주장했다.
바의 주인인 호세 베일은 “경찰은 7월 21일, 22일의 감시 카메라 동영상 분석을 허용해줄 수 있는지 물었으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경찰은 이 감시 카메라를 가지러 오지 않았다.
또 문제는 이 바의 감시 카메라는 3분 단위로 기록하며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사각 지대도 있다는 점이다. 이 바에는 총 7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아이폰5 프로토타입을 애플 직원이 카바 22(Cava 22)라는 바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어났다. 조용히 묻힐 사건이었지만 이 사실이 8월 말 뒤늦게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애플의 반복되는 미출시 신제품 프로토타입의 분실, 당시 경찰의 협조와 합법적이지 않은 가택 수사 등이 다시 논점으로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은 처음에는 아는 바 없다고 했다가 몇 시간 뒤 번복해 사복 경찰 4명과 애플 보안직원 2명이 GPS 추적에 따라 아이폰5 프로토타입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22세 남성의 집을 방문했다고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6명을 모두 경찰인 것으로 착각한 남성이 자택을 조사해보도록 허락했으나 수색했던 2명이 애플 보안 직원인 것으로 나타나 불씨가 됐다.
이 때문에 이달 초순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은 경찰이 애플 직원을 도와준 과정에 대해 내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최근 문제의 현장이 된 바를 찾아 당시 CCTV 자료를 요청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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